서민금융 상품을 알아보던 A씨는 마침 페이스북을 통해'서민금융원'이란 곳에서 저금리 대출을 한다는 게시글을 보고 연락처를 남겼다. 이 광고 게시글에는 댓글도 많았고 공유만 200회에 육박해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페이지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사칭 업체였다. 서민금융진흥원의 확인 절차가 없었다면 사기를 당할뻔했다.

'대한민국 서민금융', '서민금융원', '서민금융지원센터' 등 금융기관을 사칭한 불법 대출 업체가 온라인상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의 명칭을 똑같이 사용하고 있는 페이지도 등장했다. 그러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는 현재까지 드러난 피해 사실이 불명확해 즉각적인 시정 요구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5일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진흥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진흥원을 사칭하고 있는 '서민금융원', '서민금융진흥원' 이름의 페이지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신고했다.

금융감독원·한국대부금융협회는 SNS에 올라온 사칭 페이지는 대부분 대부업 대출 중개인이 올린 것으로 추정한다. 중개인이 소개한 대부업체를 통해 고리의 대출을 받은 후 갚지 못하면 높은 연체이자율 뿐만 아니라 향후 과도한 불법추심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진흥원이 신고한 사칭 페이지에서는 개인당 최대 5000만원까지 연 4.9% 저금리로 대출 신청을 받고 있다. 실제 진흥원이 취급하고 있는 미소금융 주요 상품 금리가 4.5%인 점을 볼 때 이용자가 착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진흥원 명칭을 그대로 사칭한 페이지도 있다.해당 페이지는 한 대부업체가 개설한 것이지만 '정부 기관'이란 설명을 버젓이 달고 있다. 특히 진흥원이 신고한 두 페이지 모두 공공기관들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태극기 로고도 내걸고 있었다.

서민금융진흥원 관계자는 "최근 진흥원을 사칭한 온라인 광고가 급증하고 있다"며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의심 문의도 늘고 있어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들 사칭건을 인지한 방심위는 빠른 시정 조치를 내리기어렵다는 입장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사칭한 것 정도로는 당장의 시정 요구는 할 수 없다"며 "현재까지 확보된 별다른 피해 자료가 없어서 아직은 여러 검토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처 방안들을 준비해왔다. 오는 12월에는 텍스트·키워드를 자동으로 검색해 불법 광고를 잡아내는 감시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 내년 말에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활용한 불법 광고 적발에도 나선다.

금감원 불법금융대응단 관계자는 "불법 광고는 햇살론·보금자리론을 서민금융진흥원 등을 대행해 대출해준다는 사기 업체들이 많다"며 "다양한 방식으로 불법 금융 광고 또한 진화하다 보니 AI를 통해 원천 차단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지난 2016년 '서민의 금융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에 따라 설립된 미소금융·근로자 햇살론·국민행복기금 등을 총괄하는 금융기관이다.

저신용·저소득 서민에게 진흥원과 신용보증재단의 보증을 담보로 연 10%대의 저금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취약계층·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자활·재기 지원도 하고 있다.

출처: https://www.msn.com/ko-kr/money/topstories/%ec%82%ac%ec%b9%ad-%ec%a3%bc%ec%9d%98%ed%95%98%ec%84%b8%ec%9a%94%e2%80%a6%ea%b8%88%ec%9c%b5%ea%b8%b0%ea%b4%80-%eb%aa%85%ec%b9%ad-%eb%8f%84%ec%9a%a9%ed%95%98%eb%8a%94-%eb%b6%88%eb%b2%95-%ec%82%ac%ea%b8%b0%ec%97%85%ec%b2%b4/ar-AADTk4l